0. 애매한 어른.
어른, 살아온 시간이 많아진다고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닌 것.
겪어볼수록 어른이란 것은 지향해야 하는 것이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 애매한 어른.
1. 누구의 삶도 완벽하지 않음을 기억할 것.
모두 자신에게만큼은 가장 큰 아픔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래서 때때로 그 아픔에 자유로운 사람들을 보면 참 완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들도 남들이 모르는 자신만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페이스북 친구였던 모르는 사람에게서 큰 위로를 받은 적이 있다. 자신이 겪은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고백한 글이었는데, 그 글이 꼭 나에게 그런 상처가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누구의 삶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 이 말이 좋다. 다 힘들게 살아가니까 힘든 사람들을 보며 위안을 받으라는 느낌이 아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온전히 내 삶 자체로 괜찮다고, 완전하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여러 상처들이 아문 자리가 결국엔 나의 개성이 되어주겠지.
2. 보통의 존재로 충분히 행복할 것.
정말 뛰어난 사람들, 특별한 능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며 동경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못 한) 사람들을 보통의 존재라고 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모두가 특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보통의 존재도 아니다.
'인생은 경주가 아닌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는 일'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딱 이 말 같다. 사람마다 정원은 모두 다르고, 그러기에 특별할 것도, 보통일 것도 없다. 그냥 개성 있는 화단들만 있을 뿐.
배우고 싶은 것들을 배우고, 가까운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세상을 넓혀가는 것이 내 화단을 가꾸는 방식이다. 보통의 존재라는 말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만의 행복해지는 방식을 찾아가 보자.
3. 나 외엔 무엇도 되지 않을 것.
'무엇이 될 것인가' 가 아니라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살기.
다른 사람들에게 애써 나를 증명할 필요 없다. 무엇을 할 것인지에 집중하며 살다 보면, 가장 내가 되겠지.
4. 돈으로 환원되지 않는 나 자신이 될 것.
자유를 누리기 위해 돈도 분명 중요하지만, 항상 돈으로 표현할 수 없는 나만의 기준과 철학을 가지며 살자.
5. 행복을 삶의 목적이라 부르지 않을 것.
여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항상 물어봤다. 인생의 목적은 결국 행복인데,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은 명예였고, 어떤 사람은 돈, 어떤 사람은 사람들과의 관계였다.
근데 행복을 삶의 목적이라 부르지 말라니, 완전 내가 생각한 기본 전제부터 반대다.
결국 여기서 하는 말은 강박적으로 행복만을 추구하지 말자는 말이다. 삶의 목적은 언제나 삶, 그 자체.
살면서 찾아오는 슬픔과 우울도 내 삶이기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그러니까. 행복하지 않다고 해서 너무 좌절하지 말자.
여행 말미에 수첩 맨 뒤에 이렇게 적은 게 생각나서 오랜만에 수첩을 찾아 다시 읽어보았다.
'인생의 아름다움은 결국 슬픔과 기쁨의 조화인 것 같다.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불행하며 다양한 다채로움을 느끼는 것이 삶이다.'
결국 행복은 삶을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과정일 뿐, 전부가 아니다.
6. 어떻게 살 것인지 물을 것.
책에서는 삶을 있는 그대로 향유하면서도, 좋은 사회를 위해 개인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의미 있는 삶이라 생각하고 있다. 물론 작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사회 안에서 존재감을 느끼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하루, 일주일 반복되는 패턴이 정해졌다. 나는 이 패턴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명확한 답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방향은 나온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 내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우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스스로의 만족만으로도 충분한 무언가를 하는 것. 내가 동경하는 모습을 닮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 기록하는 것. 운동하며 건강해지는 몸을 체감하는 것.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나름 잘 해가고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다른 사람들은 어떤 대답을 할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 책은 내가 경계하고 싶은 나의 부족한 모습과, 내가 닮아가고 싶은 태도가 잘 쓰여 있는 책이었다. 그래서 공감 가는 내용도 많았고, 읽어가며 나의 생각을 다시 정리해 볼 수도 있었다.
마지막 마음에 담는 문장. '사람들 틈에서 얄팍한 우월감도, 주눅 드는 열등감도 느끼지 말고, 나는 나로 살자!'
'일상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의 기원, 서은국 (0) | 2021.09.22 |
---|---|
[알고리즘] Hello Coding 그림으로 개념을 이해하는 알고리즘 (1) | 2020.08.10 |